일본의 상반기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율은 5% 가량이었다. 한국의 올 상반기 출생아 수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은 6%였고 출생아 숫자로도 사상 최소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출생아 수가 38만4942명(속보치)으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상반기(40만5029명)보다 4.95% 감소했다. 일본의 상반기 출생아 수가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월을 제외하고는 2~6월 내내 월별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적었다. 일본의 상반기 출생아 수 최종치는 속보치보다 줄어들 수 있다. 속보치에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과 재외국민이 낳은 자녀 수가 포함돼 있어서다.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출산 자제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장기화가 저출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혼과 만혼의 비중 확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진 점 등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은 내년 아동가정청을 신설해 저출산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일본에서 결혼한 부부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쌍 증가한 26만5593쌍이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8269명 늘어난 77만7213명이었다.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6년 연속 감소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1899년 이후 122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지난해 연간 일본의 출생아 수는 2020년보다 2만9231명 줄어든 81만1604명이었다. 지난해 일본의 합계 출산율은 1.30으로 역대 4번째로 저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16명) 감소한 12만8138명으로 사상 최소를 찍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