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9일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9.5% 내렸다. 실적 추정치와 주요 상장사 지분가치 조정분을 반영해서다. 다만 각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 성장과 바이오·친환경·디지털 분야 신사업 투자, 앞서 발표한 미국 기업과의 협업이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 금산분리 완화 등의 움직임과 맞물려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한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화보다는 삼성물산의 사업 경쟁력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배구조 관점에서 삼성그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재의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 조력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5% 증가한 2조27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975억원이었다.
최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에 따른 하반기 상사 부문 이익은 상반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건설 부문의 하이테크 수주 확대 효과, 코로나19 사태 안정화 및 원가 절감 효과 등에 따른 패션·레저 부문 이익 성장, 3공장 가동률 상승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편입효과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개선 요인 등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 연구원은 "2020년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2020~2022년 적용)에 이어 2023년 이후 새롭게 시행될 정책에서는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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