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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합의 복원 청신호…이란 "EU 중재안에 대한 美 의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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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 복원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핵 합의 복원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중재안에 미국이 응답하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EU가 제안한 핵 합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미국의 서면 의견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핵 합의에서 탈퇴한 미국이 이란과의 간접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EU를 통해 이란에 답변을 보낸 것이다.

칸아니 대변인은 "미국 측 입장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란 정부는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최종 의견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EU 중재안에 대한 의견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핵 합의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자국 내에서 발견된 미신고 핵물질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를 중단할 것을 주장해왔으나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것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접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일부 요구사항을 양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불과 몇 주 전보다 (합의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미국 영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2015년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는 등 핵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4월부터는 EU가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중재하는 방식으로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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