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이웃이고 뗄 수 없는 동반자입니다. 신용을 지키고 (중략)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사항을 배려함으로써 안전한 발전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국의 2인자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4일 양국 경제단체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비즈니스포럼에 영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KOTRA가 주최한 이 행사는 중국 베이징과 서울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리 총리는 “양국은 ‘네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네가 있는 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두 나라가) 상호 보완성을 발휘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성장 포인트를 발굴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국은 2015년에 FTA를 체결했고, 2017년말부터 2단계 협상을 시작했다. 리 총리는 또 양국이 다자주의와 경제 세계화 방향을 지켜 가면서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두 나라가 “다가올 미래 30년에는 새로운 경제협력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협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중국 경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92년 수교 당시에 비해 양국 교역량(지난해 3620억달러)은 47배나 늘었고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한 나라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좋은 이웃은 값을 매길 수 없다(?居好, 无价?)’는 중국 격언을 들어 “지난 30년보다 양국이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이날 수교 30주년을 축하하는 글을 내놨다. 경총은 "양국의 경제협력은 제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산업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윈윈하는 미래지향적 관계로 계속해서 발전하길 바라며, 경영계도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경제협력과 교류 활동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