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가장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우선순위’의 정의다. 비즈니스, 조직의 규모와 무관하게, 우선순위는 매일의 업무와 직결된다. 우선순위들(보다시피 복수형이다)을 관리하는 것은 성장과 성과목표 달성을 위해 직원들이 매일 하는 업무 중 하나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관리해야 할 복잡한 일이 더 많고, 우선순위가 상충하는 상황에 놓이기 쉽다.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니다. 우선순위에는 우리 삶의 다른 면들도 반영해야 한다. 가족, 개인적인 관심사와 취미, 봉사활동 같은 것들 말이다. 이것은 때로 난관을 불러온다. 일례로, 앞선 나의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한국의 일하는 젊은 부모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받았다. 그들은 매우 치열하고 경쟁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을 낳아 교육하는 것을 선택하고, 커리어에 대한 열망과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부모로서의 본능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용감한 사람들이다.
사실, 현대 사회는 지식과 문화에 대한 접근성 향상, 의사소통의 효율화, 삶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등 많은 진보를 선사했다. 반면, 수많은 새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을 소개하면서도, 정작 그것들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부담은 오롯이 우리 몫이 된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우선순위는 되레 우선순위를 파괴한다!
현대 사회의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한 뒤, 나는 우선순위의 어원적 기원을 파헤치면서 흥미로운 통찰을 발견했다. 20세기 중반까지 가장 보편적인 우선순위의 뜻은 ‘시간 순서대로 먼저 오는 상태 또는 사실’이었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정의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사실은, 우선순위의 과거 정의처럼 환경에 의해 그냥 주어지거나 상충하는 수많은 우선순위가 아닌, 의미 있는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우선순위, 즉 중요한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최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 중인 딸과 이 근본적 질문을 탐구해 볼 기회가 있었다. 여느 친구들처럼, 딸은 전 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고, 스포츠를 연마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개인적 취미나 친구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위해 시간을 내려고 애를 쓴다. 이 모든 우선순위를 다 감당하려다 보니 시간은 모자라고, 압박은 커진다. 마치 우리 사회의 완벽한 복제판처럼! 나와 아내는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삶의 진정한 목적을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이며, 딸이 항상 최우선으로 삼고, 미래를 결정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딸과 함께 찾아 나가고 있다.
새로운 MZ세대는 이미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찾기 위한 탐구를 시작했고, 잘해 나가고 있다.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일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당신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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