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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모건스탠리 "임금發 기업 실적둔화…모멘텀 투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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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리사 샬럿 CIO “코로나로 노동시장 구조적 변화로 고용 강세”
“불확실성 최고조…적절한 위험 프리미엄 필요”




미국의 고용시장 호조가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에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멘텀에 따라 주식을 단기 매매하는 전략을 주의해야 한다고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경고했다.
“고용시장 강세로 경기침체는 피할 것”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CIO는 최근 내놓은 주간보고서를 통해 “모건스탠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경기침체가 아니라 (기업) 수익 침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고용시장의 강세로 경기는 침체에 빠지지는 않지만, 기업은 더 많은 임금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어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기업실적을 짓누르는 고용시장 강세가 쉽게 누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샬럿 CIO는 “고용인력은 향후 2개월 이내에 2020년 2월의 1억6460만명 수준을 회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이라면서도 “장기 성장 추세에 따른 필요 근로자 수보다 약 600만~700만명이 더 적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망가진 고용시장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예상보다 빠른 은퇴가 250만~300만명의 노동 인력을, 이민 감소가 약 200만명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비롯한 장기 장애가 75만명을 각각 감소시켰다는 미 노동통계국의 분석을 전했다.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살렷 CIO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임금 성장률 추적기는 사상 최대인 7.2% 성장률을 나타낸다”며 “2분기 고용비용지수도 임금 상승률을 연평균 5%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금 근로자들이 소비를 계속하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걸 막을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보고 있다.
임금 상승으로 인한 기업실적 둔화 전망돼
문제는 임금 상승은 기업의 비용 지출을 늘려 실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해 가격 부담이 생겼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샬럿 CIO는 “지난 6월 중순에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 이상, 나스닥지수는 19% 가량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점과 이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태도 전환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샬럿 CIO는 “에너지기업을 제외한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다”며 “투자자들은 우려(컨센서스)보다 더 나은 실적이 나오자 (절대치로 좋지 않은) 실적을 무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으로 S&P500 기업의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은 17.8배에서 18.2배로 상승했지만, 모건스탠리는 여전히 10~15%의 마이너스 실적 변경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 최고조…기회주의적으로 현금 사용해야”
샬럿 CIO는 최근 반등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 ‘스타일의 순환매’를 꼽았다. 그는 “6월 중순부터 19% 가깝게 오른 러셀1000 성장 지수는 9% 상승한 러셀1000 가치지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며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때 선호되는 성장주로의 강한 순환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셀1000지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주가지수다.

하지만 고용시장 강세로 계속되는 노동자들이 소비가 경기 침체를 막는 상태에서 기업 실적이 악화된다면 광범위한 종목에서 초과 수익을 좇는 스타일 순환매를 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주식 선택’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조언했다.

샬럿 CIO는 “인내심을 갖고 기회주의적으로 현금을 사용하는 걸 고려해보라”며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적절한 위험 프리미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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