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에 주가가 오르자 대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해 '먹튀' 의혹이 제기된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해 쌍용차 인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에디슨모터스의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며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5월 1000원대(이하 수정주가 적용)였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2308원에서 1만178원으로 뛰었고, 11월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등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은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합병은 무산됐다.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에디슨EV 주가는 하락했고, 5월에는 채권자 8명이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에디슨EV는 외부회계법인으로부터 작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나선 배경과 회사 관계자·대주주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