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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비 수천만원 날렸다"…여행객 '부글부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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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사 '에바종'(evasion)이 숙박료를 선입금 받고도 정작 호텔에는 자사 '자금상의 문제'로 돈을 보내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에바종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에바종은 엄선된 국내외 호텔·리조트를 30~70% 할인된 가격에 7~14일 동안 판매하는 '프라이빗 트래블 클럽'을 지향하는 예약 대행사다.

실제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최저가 정책 등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에바종이 숙박료를 받고도 돈을 입금하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각각 수십만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에바종이 단건 예약 서비스만 판매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에바종은 최근까지 6개월~1년 단위의 '호텔 패스권'과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센터·레저 클럽 무제한 이용권'까지 판매했다. 호텔 패스는 성인 1인 기준 6개월은 593만원, 1년은 1천만원에 이른다.

심지어 에바종은 지난 2일부터 사무실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에바종은 SNS를 통해 "폐업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투자 유치 및 인수 합병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환불 예정 및 일자를 안내해드리겠다"고 공지했으나, 피해자들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중소기업 현황 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에바종의 운영사인 ㈜본보야지는 2015~2019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영업이익 역시 5년 내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에바종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 2일 출국금지 조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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