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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개 해역·공중에서 '대만 포위'…미사일 11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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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격분한 중국이 대만을 에워싼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섰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한 리허설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4일 중국 관영매체 CCTV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낮 12시부터 대만을 둘러싼 6개 구역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지 하루 만에 예고한 훈련을 했다.

중국군은 이날 오후 1시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동부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을 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대만해협 동부의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오는 7일 낮 12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대만 당국은 “중국군의 훈련이 하루 연장됐고 구역도 한 곳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6개 해역과 공역에서 중국군으로부터 포위된 상태다. 지룽항 가오슝항 화롄항 등 대만 주요 항구로 향하는 해·공역이 사실상 봉쇄됐다. 대만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도 훈련 구역에 일부 포함됐다. 제중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연구원은 “중국군이 훈련 중인 대만의 서남부·북부·동북부 3개 구역은 영해 설정 기준인 12해리(약 22㎞) 이내에 있다”며 “서남부와 북부 구역에는 대만 육지와의 거리가 10해리도 안 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훈련 구역에 모든 항공기와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중국은 대만해협 동부 일대로 미사일도 발사했다. 이 지역은 대만 공군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다. 중국 측은 “대만 동부 해역에 다양한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이날 중국군이 대만의 북쪽과 남쪽, 동쪽 해역에서 둥펑 계열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CCTV는 중국군이 이날 훈련에 군용기 100여 대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의 이번 훈련은 대만에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무력 통일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훈련은) 통일 작전 리허설”이라며 “중국군이 대만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절대적 통제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끝났지만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대만은 중국의 이번 훈련에 강하게 반발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군 훈련은 대만의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은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서 군사적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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