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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도 2만3000달러 지킨 비트코인…"투자자들, 혼란에 적응" [코인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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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 안팎의 각종 악재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 오른 2만3178달러에 거래됐다. 1주일 전에 비하면 9.1% 오른 수준이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 오른 개당 1637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3096만원, 2188만원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 모처럼의 랠리 이후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번주를 불안한 마음으로 맞이했다. '단기 고점' 인식 외에도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 경기 침체 우려, 기업 실적 불안 등 곳곳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악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밤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며 미중간 갈등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뉴욕 증시는 하락 출발했고 암호화폐 시장도 뒤따랐다. 2만3000달러를 웃돌았던 비트코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알려진 전날 저녁 2만275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충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군사적 대응까지 불사할 기세였던 중국이 실제 무력 충돌에 나서지 않았고, 펠로시 의장도 대만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하자 시장은 금세 하락폭을 만회했다. 위험자산의 일종인 암호화폐도 전 세계 증시와 함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가격은 코인 시장 내부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솔라나 생태계가 수백만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에 동시다발적으로 노출됐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감사 전문 업체 오터섹에 따르면 솔라나 해킹으로 현재까지 팬텀 슬로프 트러스트월렛 등 복수의 솔라나 지갑 서비스 업체에서 8000개 이상의 지갑이 공격당했으며 최소 500만달러 규모의 솔라나(SOL) 스플래쉬(SPL) 등 솔라나 기반 토큰들이 탈취됐다. 공격은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5대 거래소도 이날 오전 일제히 솔라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솔라나 가격은 41달러에서 38달러대로 단번에 7% 급락했지만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솔라나 역시 이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 현재는 38.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고 작은 악재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자 일부에서는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기존 '매도 압력 완화' 상태에서 '매수'로 추세를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순유출, 스테이블 코인 순유입이 증가했는데 이는 강세 시장 모멘텀을 의미한다"며 "투자자들은 현재 거시경제 혼란에 적응했으며 다시 위험선호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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