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던 조선주들이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조선주들이 올 하반기 영업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턴어라운드'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8% 상승한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3.56%), 한국조선해양(2.01%), 현대미포조선(5.67%)등도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선박의 선가 상승·선박 인도량 증가 등이 통계적으로 확인되면서, 하반기 및 내년도 실적이 개선될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들이 주로 건조하는 LNG선, LPG선, 컨테이너선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상품인 '174K cbm급 LNG선'의 가격은 올해 초에 비해 현재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의 인도량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인도가 예정된 선박의 수는 올해 197척에서 내년도 268척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박 건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비중 축소와 제품 단가 상승으로 흑자 전환을 확인할 시간이 머지 않아 보인다"며 "조선주 투자에 대한 인내심을 십분 발휘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2분기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원자재 가격 등도 더 이상 오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박 건조 비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재 가격은 최근 안정화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 흐름은 조선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