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리더십 전환에 돌입했다.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총괄을 공동대표 내정자로 선임했다. 국내 사업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빠르게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김유원 네이버 데이터총괄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공동대표 체제로 완전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네이버클라우드를 이끌어 온 박원기 대표는 올 하반기까지 공동대표직을 유지한다. 내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개발 대표직을 맡아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사업 성장이 가속화하고,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존 클라우드 사업 고도화를 동시에 발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리더십 변화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14년부터 네이버클라우드를 이끌어 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박 대표는 2017년 클라우드 사업 본격화 이후 5년여만에 네이버클라우드를 글로벌 사업자와 견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그간 경험을 기반으로 APAC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2006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해 주로 데이터 분석·활용 업무를 주로 맡아온 데이터 기술 전문가다.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연구를 통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전환(DX) 업무를 주도해왔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김 내정자는 네이버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사업전략·기획 역량도 높다"며 "박 대표와 함께 기업을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적임자"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과 클라우드 사업간 시너지를 키울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클로바(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로보틱스 등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문 분야인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기술력도 높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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