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급감했다. 다만 증권가 예상에는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9%, 44.3% 감소한 1조8627억원, 12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진한 실적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현지 뷰티(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다만 그동안 낮아진 증권가 눈높이는 소폭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LG생활건강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7427억원, 2014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은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강화되며 2분기 내내 중국 현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뷰티 사업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 57.4% 감소한 8530억원, 93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실적 부진 주 요인으로 꼽혔다.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져 2분기 중국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HDB(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9.5% 증가한 54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596억원을 기록했다.
리프레쉬먼트(음료)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 10% 늘어난 4664억원, 637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음료 사업에 대해 "제로 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와 저칼로리 음료인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4월을 정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 흐름을 보이며 외부 활동이 많아졌고, 이는 식당 영화관 휴게소 등에서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