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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이재명, 자신의 욕망 향해 달리고 있어…대표 취임 땐 중도층 떠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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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원은 자신의 끝없는 욕심으로 당의 확장력을 억제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셀프 공천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무력화시켰던 그가 당 대표까지 잡는다면 민주당은 중도층이 이탈해 구조적으로 선거를 패배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을 만나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 재선 그룹의 일원으로,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모든 후보 가운데 첫 번째로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자신으로 결집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에서 낙선한 뒤,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면 수월하게 당선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직접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전국 대표들을 불러 개인 노무현을 버리고 역사 속으로 들어가 달라고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는 그들이 자신에게 집중됐던 지지자들의 에너지를 당에 돌려주기 위해서였는데, 이 의원은 지방선거 ‘셀프 공천’이나 전당대회 출마에서 보듯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며 "그저 자신의 욕망을 향해서만 달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지지기반을 상실하고 2024년 총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비호감도가 누적된 이 의원이 민주당의 당권까지 잡는다면 유권자들은 민주당으로부터 혁신과 통합을 기대하기보다는, 지지 자체를 철회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사법 리스크와 높은 비호감도라는 약점을 가진 이 의원이 지지층의 힘으로 당 대표에 오른다면 중도층은 이후 민주당을 떠날 것”이라며 "민주당은 어느새 잘못해도, 선거를 져도 책임을 지지 않는 문화가 당연한 곳이 됐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정치개혁 청사진’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 등 정치권과 민주당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19일에는 '의원 자격정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그는 "국회의원 자격정지 제도를 도입해 체포동의안 의결 대상에서 자격정지 의원을 제외해 '방탄 국회'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의 자격정지를 심사하는 윤리특위는 국회의장 직속으로 두고, 위원장과 위원은 모두 의원이 아닌 외부 인사로 선임하자는 제안이다.

강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당원과 지지층의 당내 의사결정 관여 방식 확립을 꼽았다. '개딸'이나 '강성 친문' 등으로 대표되는 일부 고관여층의 무력 시위와, 이를 등에 업은 강성 의원들이 당내 여론을 좌우해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담겨있다.

강 의원은 “예를 들어 문자폭탄 1000개가 쏟아지고, 이를 근거로 일부 당원들이 자신의 뜻을 내세워도 그것이 곧 당원 전체의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며 “민주당 판 국민청원 게시판을 도입해 5만명이 넘는 당원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에서 논의하고, 10만명이 넘는 당원이 요구한 사안이 있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답변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열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소수 당원보다 정확하게 규모가 파악할 수 있는 당원들의 목소리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당의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97세대 단일화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단일화 제안을 내놓았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목요일 예비경선(컷오프) 이전의 발 빠른 단일화는 물론이고, 컷오프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최종 3인 간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전범진/이유정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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