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고객 중심 경영의 지속적인 추진과 그룹 중장기 경영목표인 ‘GROW 2023’의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직원 모두가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2022년 그룹 경영화두를 ‘행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의 ‘불위호성(弗爲胡成)’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고객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되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BNK금융은 지난 4월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대행사로 선정됐다. 앞으로 3년간 동백전을 기존 디지털 금융과 연계해 새로운 생활금융 플랫폼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금융은 2023년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서비스 부문을 크게 가계와 기업으로 구분하고 개별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계금융 부문에서는 전면적인 비대면화를 기반으로 하는 고객중심의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을,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모바일·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세스의 확대 및 추진을 전략으로 세우고 이를 위한 세부 실행과제를 부문별로 수립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 4월부터 3년간 맡게 되는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대행 사업과 현재 추진중인 기업금융 비대면 채널 개선 사업을 추진하면서 비대면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은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등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디지털 금융 운영시스템과 지역화폐 동백전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마련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NK금융은 디지털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 오픈을 목표로 그룹 전 계열사의 금융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금융플랫폼, 리테일·기업 ‘투트랙’
BNK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은행장 직속의 애자일 조직인 ‘상상랩’을 출범했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직급 체계를 없애 팀원 개인에게 의사권한을 부여하자는 취지다. 여러 단계로 이뤄진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 임직원 간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최고경영자(CEO) 뉴웨이브 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해 회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경남은행 모바일뱅킹 앱에서는 실손 보험 빠른 청구와 증권분석, AI부동산 등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의 편의성을 대폭 높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식당 예약 서비스앱인 캐치테이블을 운영 중인 와드와의 협약을 통해 지역 레스토랑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증권분석 서비스는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미국과 한국 등 1만2500여개 상장기업의 재무제표 데이터와 가치지표 분석·성장성 데이터 등을 담은 비주얼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AI부동산 서비스는 국내 최초 부동산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고객에게 AI로 분석한 아파트 주택 등 맞춤형 부동산 정보를 추천한다. 최근엔 운세 서비스도 추가했다. 토정비결과 오늘의 운세, 오늘의 띠별 운세, 로또 1등 비법운, 타로카드 등 운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기업금융의 비대면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메인화면 개편으로 사용성을 강화한다. 조회와 이체, 권한관리, 보안매체 등 핵심서비스 도입·개편을 통해 기업뱅킹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기업금융 전용 금융상품몰과 자금관리 서비스, 중소기업 지원서비스 등 기업 특화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결재까지도 기업 모바일뱅킹 앱에서 가능해진다. 복수 사업자들이 효율적으로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개인사업자 ID통합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업점 페이퍼리스’도 전 지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0개 영업점(100개 창구)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페이퍼리스 창구를 올해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수신 119종, 여신 50종, 외환 10종의 업무를 종이 없는 업무로 전환하는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사업을 전개했다. 부산은행은 고객 거래 영수증 및 교부서류에 대한 SNS, 메일 발송 시스템 구축 및 옴니채널 구현을 위한 HTML5 표준 서식 솔루션 등도 도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