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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들 "리스크 대응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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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하반기 ‘리스크(위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새 정부 ‘금융 투톱’ 체제가 출범하면서 민관이 함께 위기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5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같은 날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 관리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안감찬 부산은행장도 하반기 전략 방향을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한 견실한 성장’으로 정하고 전 부문에 걸쳐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회사 CEO들은 상반기 잇따라 발생한 임직원 횡령 등 금융 사고를 감안한 듯 내부 통제도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상반기에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아쉬움이 컸다”며 “하반기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상반기 우리은행과 지방의 단위농협에선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도 “내부 통제를 강화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대고객 신뢰를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고객 보호와 서민 금융 지원도 잊지 않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기본이 서면 길이 열린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본립도생(本立道生)’을 제시하며 “기본을 바로잡고 고객과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독려했다. 손태승 회장도 “코로나19와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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