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산업의 제품, 공정 등에 들어가는 섬유인 산업용 섬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400억달러인 글로벌 산업용 섬유 시장 규모는 2027년 1922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는 산업용 섬유의 국산화 필요성을 절감한 계기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 섬유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산업용 섬유의 자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책임자 최준영 실장·사진)는 2000년 섬유 전문 연구원인 다이텍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섬유소재연구원,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등 5개 섬유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국가연구협의체로 지정되면서 산업용 섬유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품목은 유기 섬유, 부직포, 스마트섬유, 나노섬유 등이다. 친환경 소재, 기능성 소재, 코스메틱·메디컬 섬유,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섬유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약 50개 기업을 지원했다. 기술 지원·자문 70건, 기술 교류 31건, 시제품 개발·제작 지원 10건 등이다. 섬유회사 백일은 탄화섬유 Oxi-Pan 섬유의 방적사 제조 기술 및 난연 성능이 뛰어난 안전보호 제품 제조 기술을 지원받았다. 새동방은 자동차 내장재용 리사이클 PET 부직포의 물성 향상 기술을 지원받았다. 전산텍스는 생분해성 PP 수지·부직포 기술을 지원받아 기존 고가제품 시장을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수요 산업별 대표 단체 및 주요 섬유국의 대표 단체와 협력체계를 갖추고 연구개발(R&D) 협력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했다”며 “이를 통해 정보 공유, 과제 발굴 등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분석 및 해외 마케팅, 기업 지원 등을 권역별 5개 연구기관을 통해 총괄 관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섬유 클러스터 고도화, 신제품 원천기술 확보, 선진국 의존도가 높은 유기 섬유 소재의 기술적 자립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신 소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 정보기술(IT) 산업, 자동차 산업 등 전방 산업에 적용될 것으로 연합회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준영 실장은 “산업용 섬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권역별 연구개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협업 체계가 필수”라며 “수입 의존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세계 일류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권역별 산업용 섬유 전문가 풀을 확보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 및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