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손님이 종업원 술에 마약을 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대 남성 손님 A씨와 30대 여성 종업원 B씨를 포함해 일행 6명은 사망사고가 벌어진 이달 5일 술을 마시는 게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B 씨는 술을 마신 뒤 ‘몸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동생에게 말했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마약 검사를 강하게 거부했다.
집에 돌아가 B 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쯤 집에서 숨졌다.
A씨도 같은 날 오전 8시 20분쯤 업소 인근 공원에서 차 사고를 내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차 사고가 아닌 마약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A씨의 차 안에서는 필로폰 64g이 나왔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이 0.03그램인 점을 고려하면 2133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필로폰이 맞는다는 구두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필로폰을 얻게 된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같은 술자리에 있었던 나머지 손님 3명과 종업원 1명에 대한 마약 정밀 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