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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 흑자 전망에도…LG전자, 2분기 영업익 '주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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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선방한 데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물류 문제 등이 실적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19조472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다만 LG전자는 지난달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며 올해 2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실적은 중단영업손익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6조 9323억원, 9001억원데 이번 분기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익 증감은 이 수치와 비교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19조5226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이를 밑돌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TV 사업 타격
업계는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올린 것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TV 등 가전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원재료 및 물류비 상승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DB 금융투자는 LG전자 TV 부문(HE)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8.2%에서 올해 1분기 4.6%로 떨어졌고, 2분기에는 0.5%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인 TV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TV는 펜트업 소비가 꺾였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원재료비·물류비 등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여전히 괜찮아 두 자리수 매출 성장과 기대 수준의 수익성은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전장 부품 사업 흑자 전환 전망
LG전자의 VS(전장 부품) 사업 실적은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2015년 4분기 50억원의 깜짝 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사업진출 9년 만에 VS 부문에서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디스플레이.가전 애널리스트는 "고 수익성의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 디지털 인포테인먼트가 벤츠 공급 이후 수주가 증가하며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전장부품 사업 흑자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이례적으로 잠정 실적발표 이틀 전 전장부품 사업부가 올 상반기에 신규 수주 8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규 수주 8조원은 지난해 수주잔고 61조원의 13%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 증가된 규모다.

VS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지티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한 LG전자의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2.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VN 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난징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LG마그나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 2023년까지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해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은 북미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LG 전장 계열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LG이노텍이 각각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준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애플의 자율주행차(애플카)까지 부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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