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을 116억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박수홍을 나무라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다.
김갑수는 지난 4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박수홍은 선량하고 좋은 인상의 사람"이라면서도 형제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박수홍 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남의 일에 너무 관심이 많다. 집안싸움은 외부인은 알 수 없다. 이건 너무 단순한 사건이다. 7대3으로 돈을 나누기로 했는데 형이 많이 먹었다는 것"이라며 "형이 굉장히 욕심이 많은 사람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김갑수는 박수홍과 방송에서 만났다면서 "선량하고 섬세한 좋은 인상의 사람인데 기가 막힌 게 몇 가지가 있다"며 "박수홍이 번 돈을 집안의 돈이라는 관점으로 형이 가로챘다. 그건 박수홍의 돈"이라고 했다.
이어 "그건 착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습"이라며 "10대가 아닌 박수홍은 부모와 형에게 돈이나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0년을 믿었던 형이 배신했다고 하는데 결국 박수홍은 가족주의에 빠져있던 사람"이라며 "가족주의에 빠져 50살이 넘도록 누구의 아들로 인생을 살고 '나 불쌍해요'하며 우는 건 동정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의 심정을 이해하기도 했다. 김갑수는 "남이 애써 번 돈을 빼앗은 형이 괘씸하긴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걸로 박수홍을 동정하면 일생을 자녀 상태로 살아가는 한국식 라이프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악의적인 루머로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에 대해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수는 "사건에 양념 치는 수준이 아닌 악의적 소문을 만들어 돈벌이하는 것"이라며 "유튜브라는 공간이 자유롭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는 거짓으로 파멸 수준으로 사람을 몰고 가는 것은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박 씨를 116억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친형은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30년간 같이 동업 관계에 있었다. 그런데 그 돈들을 다 착복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형과 형수를 많이 믿었고,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기 때문에 처음엔 소통과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고 많이 시도했다. 그런데 약속한 때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고소를 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박수홍 형 측은 동생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며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해 "가족기업이라 가족끼리 사용한 부분은 있으나 대부분 박수홍이 사적 유용한 것이며 박수홍이 쓴 돈에 비하면 극히 소량"이라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