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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올라간 기업 늘었지만…하반기 전망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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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올라간 기업 늘었지만…하반기 전망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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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이 하락한 기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신용도가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장기 등급 기준)이 올라간 곳은 47개사(중복 포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등급 상향 건수가 하향 건수보다 많은 건 2018년(상향 32곳, 하향 30곳) 후 처음이다. 신용평가사들은 3개년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하되, 상반기 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6월까지 정기평가를 시행해 등급을 매긴다.

탄탄한 실적을 쌓은 국내 간판 대기업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올랐다. SK케미칼(A→A+) SK렌터카(A→A+) 현대로템(BBB+→A-) DL에너지(A-→A) 등이 대표적이다.

주식거래 급증으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증권사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투자증권(A+→AA-) IBK투자증권(A+→AA-) 유안타증권(A+→AA-) 등의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은 건설회사의 신용도 개선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A-→A) 동부건설(BBB→BBB+) 등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다만 올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A+→A)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석탄발전사의 신용도는 흔들렸다.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삼척블루파워(AA-→A+)와 강릉에코파워(AA-→A+)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내몰린 자동차 부품사의 전망도 어둡게 평가됐다. 한온시스템(AA→AA-) 디티알오토모티브(A→A-) 등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게 올 상반기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국내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평가가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기업 신용등급의 특성도 반영됐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주요 기업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여파로 기업 실적 전망에 경고등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주요 산업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민자발전·음식료·철강·건설업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고유가 혜택을 본 정유업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큰 항공업 정도를 제외하면 하반기 신용등급 ‘줄강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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