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으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예심을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KB·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다음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9~10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1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된 영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조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증가했다. 2020년에는 59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1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경쟁사인 에쓰오일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2조1589억원이다. 다만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3064억원으로 현대오일뱅크보다 두 배가량 많다는 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람코가 2019년 1조3749억원을 현대오일뱅크에 투자해 17%의 지분을 확보할 당시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8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최대 주주는 HD현대(지분율 73.85%)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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