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충북 제천의 대표 관광지는 삼한시대 축조된 의림지다. 제천 10경 중 1경으로 꼽히는 의림지는 2006년 국가 명승 제20호로 지정된 저수지로 주변에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 건립된 ‘경호루’가 있다.
의림지 주변으로 소나무와 수양버들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하고, 호수 주변 산책길에는 야간 조명과 분수가 설치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의림지, 용추폭포 인기
의림지 폭포의 자연미와 야간 경관조명의 조화로움을 갖춘 용추폭포 유리 전망대, 일몰 후 인공폭포와 의림지의 제방숲을 배경으로 6개의 콘텐츠로 이뤄진 영상을 볼 수 있는 ‘미디어 파사드’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용추폭포 위에 설치된 유리 전망대는 발아래 쏟아지는 폭포를 내다보며 걸을 수 있어 이채로운 경험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용추폭포 위의 다리 난간에는 경관조명을 설치, 야간에도 폭포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의림지에서 조금 이동하면 비룡담 저수지(제2의림지)부터 용두산자연송림까지 이어지는 7.54㎞ 구간의 한방치유숲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은 물안개길과 솔향기길 등 2개 노선으로 나뉜다. 물안개길(3.59㎞)은 소나무 고목 660여 주가 군락을 이룬다. 나들이 장소로 유명한 솔밭공원은 지난해 시에서 자연형 수로를 조성해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생기 넘치는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개울 소리와 솔바람을 느끼며 걷다 보면 심신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솔밭공원 산책로를 지나면 용두산이 호수를 감싸고 있는 비룡담저수지가 나온다. 이 저수지는 시가 최근 추진한 물길 100리 관광 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비룡담저수지, 용두산 산책로 조성
비룡담저수지 조망 쉼터에서 한방생태숲 방향으로 가다 보면 잔잔한 호수를 따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로 이어진다. 중간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치유숲길과 비룡담저수지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면 숲과 호수가 펼쳐진다. 시는 올해 기존 산책로를 연결해 저수지 전체를 걸을 수 있는 수변 산책로 순환 코스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고압으로 쏘아 올린 물줄기(높이 4.8m, 길이 50m)로 만든 대형 워터 스크린도 설치할 계획이다.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간마다 방범용 폐쇄회로TV(CCTV)와 상황실과 통화가 가능한 비상벨을 설치하고, 스피커도 곳곳에 설치해 평상시에는 풍경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주고, 비상시에는 안내방송을 할 방침이다.
비룡담저수지 끝자락 용두산 힐링 산책로인 솔향기길(3.95km)로 들어서면 솔 내음이 가득히 번진다. 이 길은 오르막이 거의 없고 흙길과 야자매트길로 조성돼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고송군락이 한 곳에 모여있는 자연송림을 비롯해 한방생태숲, 숲치유쉼터, 피톤치드쉼터, 그늘쉼터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울창한 수목을 자랑하는 산림욕장에는 가족 단위 캠핑 명소인 용두산 오토캠핑장이 있다.
○내륙의 바다 청풍호 케이블카 체험
제천에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가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의림지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제천의 명소다. 청풍호에는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체험할 수 있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 구간을 운행한다. 아름다운 비봉산 정상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제천의 필수 여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각종 부대시설과 장애 없는 관광지로 평가받아 ‘2022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됐다.비봉산 정상까지 1.5㎞ 구간이 모노레일로도 연결돼 있다. 23분간 정상을 천천히 올라가며 숲내음과 솔바람을 맡다 보면 청풍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 밖에 유람선,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 등 다양한 관광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청풍호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옥순봉 출렁다리가 있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단절된 수산면 괴곡리 옛길을 복원한 코스로 옥순봉을 연결하는 명품 탐방로다. 출렁다리는 길이 222m, 폭 1.5m로 무주탑 방식으로 건립됐다.
시 관계자는 “청풍호의 아름다운 경관과 옥순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며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무려 50만 명이 찾는 인기 코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제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