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에선 우승상금에 버금가는 화끈한 ‘경품 보따리’가 풀린다. 파3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기블리 하이브리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품 시계 등을 거머쥘 수 있다. 경품금액을 다 합치면 2억원에 달한다. 3년 만에 맞는 갤러리들을 위한 선물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요즘 ‘없어서 못 파는’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세트, 퍼터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우승상금과 맞먹는 홀인원 경품
마세라티가 홀인원 경품으로 걸린 홀은 14번홀(파3 156m)이다. 차량 가격이 1억2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우승상금(1억4400만원)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준우승 상금(8800만원)보다 많다.기블리는 지난 4월 임희정(22)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몰았던 차다. 임희정은 당시 폐차할 정도로 큰 사고를 당했지만 곧 회복해 대회에 복귀했다. 그러더니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임희정 덕분에 기블리는 ‘안전한 차’란 명성을 얻게 됐고, 고마움의 표시로 그에게 새 차를 선물했다. 지난해 2월 타이거 우즈 덕분에 인기를 끈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와 비슷한 사례다. 당시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즈는 다리만 다치는 데 그쳤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매년 기블리,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고가의 자동차를 홀인원 경품으로 내걸었는데, 지난 2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자동차 키를 가져간 주인공은 2019년 1라운드 14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박신영(28)이다. 당시 운전면허가 없던 그는 마세라티를 손에 넣자 “이미 우승한 기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기블리 주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올 들어 11개 대회에서 12번의 홀인원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프로 선수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3000분의 1로 알려졌다.
다른 파3홀에도 수천만원짜리 부상이 걸렸다. 6번홀에는 명품 시계 브랜드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매뉴팩처 투르비용’(3100만원)이, 4번홀에는 신동아골프가 마련한 다이아몬드 목걸이(2000만원)가 부상으로 내걸렸다.
“스텔스 주인 찾습니다”
주최 측은 포천힐스CC를 방문하는 갤러리들을 위해 2000만원에 달하는 선물을 마련했다. 테일러메이드는 대회 시상 후 진행하는 전자추첨을 통해 아이언 풀세트(P790)와 스텔스 드라이버(2개), 스파이더 퍼터(2개) 등을 갤러리들에게 건넨다.당첨 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즉석(스크래치) 복권’ 3000장도 현장에서 배포한다. 당첨자에게는 테일러메이드가 만든 캐디백과 보스턴백, 파우치 등이 돌아간다. 뮤지크 거리측정기, 코블아이 머니클립, 브리지스톤 골프공, 레보 선글라스 등도 갤러리들의 몫이다. 3년 만에 마련된 갤러리 이벤트 존에서도 경품 파티는 계속된다. 범양글로브 골프장갑과 코블아이 머니클립, 브리지스톤 골프공 등을 챙길 수 있다.
대회 인증 이벤트도 열고 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하고 ‘좋아요’를 누른 뒤 대회 관련 게시물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된다. 생중계를 시청하는 골프팬을 위한 ‘본방 사수 이벤트’도 준비했다. 각 이벤트 1등에게는 뮤지크 거리측정기가 주어진다.
골프 대회를 즐긴 뒤 포천의 관광·휴양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수도권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인 ‘한탄강 지질공원’과 폐채석장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포천아트밸리’ 등이 유명하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