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2차 발사에 재도전한다. 누리호가 이날 발사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1톤 이상의 실용급 인공위성 수송능력을 갖춘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7일 오후 5시30분 '누리호 점검 현황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의)정상 작동 확인 및 점검을 완료했다"며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기상을 고려, 예비 발사일 이내인 6월21일 화요일 2차 발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누리호는 16일 발사를 목표로 15일 발사대에 기립했지만, 당일 오후 2시5분께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센서 신호 점검 과정 중 이상이 감지돼 발사가 연기됐다. 오후 10시30분께 조립동으로 이송을 완료, 16일부터 본격적인 원인 규명과 보완작업을 진행했다.
항우연 측은 당초 오류가 확인된 레벨 센서 교체를 위해 누리호 1·2단 연결부 분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면밀히 검토한 끝에 단 분리 없이 핵심 부품만 교체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레벨 센서 전체 교체가 아닌 1.2m 길이의 코어만 교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핵심 부품 교체 작업은 17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됐으며, 현재 정상 작동 확인 및 전체 전기 점검이 완료됐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 반복된 점검을 통해 새로운 문제 가능성을 낮췄지만 추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누리호는) 수 많은 부품을 가지고 있다. 발사 준비작업을 진행하면 100프로 문제 없다고 확언을 할 수는 없다"며 "이번 과정을 거치며 문제 발견해 보완했다. 유사한 부분에 문제 없는지 점검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아졌다. 레벨 센서 교체이후에 주변 다른 센서에 대한 점검 1·2·3단 전체에 대한 모든 센서 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날씨'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향후 기상상태에 따라 발사일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도 "날씨의 변동성이 심하다고 하다. 현재 예보가 나온 다음 주에 대해서 봤을 때 앞쪽이 날씨가 조금 더 나을 것으로 보였다"며 "특히 지난 14일에 이송을 하려다가 날씨가 좀 안 좋아서 연기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송 날에도 날씨가 괜찮기 위해서 20일 이송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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