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4일 17: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레이저 전문기업 레이저쎌이 기업공개(IPO)를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 첫날 두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했다. 이날 스팩(SPAC) 포함 총 5개 기업이 일반 청약을 시작한 데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일반 투자자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는 평가다.
1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쎌의 일반청약 첫날 경쟁률은 약 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약 6만7500건의 주문이 들어온 가운데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총 3000억원이 모였다.
이날 레이저쎌을 비롯해 보로노이와 위니아에이드, KB제21호스팩, 교보12호스팩 등 5개 기업이 동시에 일반 청약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레이저쎌은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9~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443대 1의 경쟁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는 이날 약 1.2대 1의 일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약 4500건의 청약 주문이 들어왔다. 증거금은 약 780억원으로 추산됐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과 증거금은 1.6대, 67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률 1.4대 1, 증거금 33억원이었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9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청약 첫날 성적표도 부진했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위니아에이드의 일반 청약 첫날 경쟁률은 약 8.0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 약 1만7700건의 주문이 들어온 가운데 증거금으로 약 870억이 모였다.
위니아에이드는 지난 9~1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995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위니아에이드와 주관사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6200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일반 청약을 진행한 스팩의 경쟁률도 높지 않았다. KB제21호스팩의 첫날 경쟁률은 4.8대 1, 교보12호스팩 경쟁률은 0.7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스팩의 경우 일반 청약 첫날부터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수 기업이 일반 청약을 시작하면서 일반 투자자 간 눈치 보기가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는 관측이다.
증권가는 이날 예고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이사회 의장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상 폭과 향후 경기 전망에 따라 일반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