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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한그릇에 1만6000원…"이제 도시락 싸서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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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런치 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런치 플레이션'은 점심인 런치와 물가상승인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그만큼 점심 한 끼 비용이 부담된다는 뜻이다.

지난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자장면 평균 가격은 6223원으로 지난해 5월(5385원)보다 15.56%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역시 7000원대가 된 지 오래다.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7000원 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4월 7154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 7308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다.

냉면은 1만 269원으로 지난해 9346원보다 9.87% 올랐다. 지난 4월 처음으로 평균 1만 원을 돌파 후 상승 기조다. 대표적인 평양냉면인 필동면옥, 을지면옥, 을밀대 냉면은 13000원이 된 지 오래고 우래옥은 냉면 한 그릇에 16000원에 달한다.



커피도 전문점, 편의점·마트 할 것 없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편의점 등에 유통되는 캔커피 라떼(270㎖) 제품가는 1836원으로 지난해보다 9.94% 올랐고,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4100~4800원에서 올 초 4500~5000원으로 4.16~9.75% 인상됐다.

최근 배달앱에는 단출한 밥과 스팸 5조각, 계란 프라이 세트가 1만2000원인 메뉴 등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직접 마트에 가서 사도 햇반이 2천100원, 스팸 340g 한 통이 6천700원, 계란 한 알 500원이니 재료만 9000원이 넘어간다는 지적도 있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밥상 물가에 해당하는 가공식품이 7.6% 상승했다는 것은 밖에서 먹으나 안에서 먹으나 식비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7.4% 뛰었다.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은 10% 이상 올랐다.

전체 39개 품목 중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등 31개 품목의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더 올랐다.

농·축·수산물도 지난달 4.2%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축산물은 12.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27.9%)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등이 올랐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지난 3일 물가 상황점검 회의에서 "국제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자 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인건비 오르고 전쟁 때문에 식자재비 오르고... 이제 도시락 싸서 다녀야겠다", "2019년 노량진에서 순대국밥 6000원 공깃밥 1공기 추가해서 7000원이었는데", "최저임금 올릴 땐 좋았지. 지금 물가는 5년 전과 딴 세상이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내 월급만 오르는 줄 알았는데 웬걸 세상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다", "김밥 한 줄에 라면 한 그릇도 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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