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건 개미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7일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을 반대로 추종하는 ETF인 ‘TIGER 원유선물인버스(H)’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각각 2.36%, 2.40%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중국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로 WTI 선물 가격이 전날 장중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은 영향 때문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다시 뛰면서 원유 하락세를 예상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크게 악화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5월 3일~6월 3일)간 ‘TIGER 원유선물인버스(H)’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각각 948억원, 9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두 ETF의 수익률은 -13.21%, -13.16%로 국내 ETF 중 수익률 기준 최하위권에 속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중국의 록다운 완화와 미국 휴가철에 따른 원유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이란 핵 협상 지연 등 국제 유가 하락보다는 상승 요인이 더 많다”며 “이달 WTI는 한동안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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