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던 조선·해운주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물류량 증가, 운임 상승 및 선박 발주량 증가 등을 이유로 조선·해운주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7일 해운업체 팬오션에 대한 10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9850원이었다. 한달 전 8433원에 비해 16.8% 오른 수치다. 현 주가는 7550원이다. HMM의 목표주가도 3만8286원으로 한달 전 3만4857원에 비해 9.8% 상승했다. 현 주가는 3만800원이다.
증권사들은 컨테이너 운임과 건화물(드라이벌크) 운임의 하반기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운임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를 꼽는다. 봉쇄 해제로 물류대란이 일어난다면 운임이 예측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화물의 운임이 중국 봉쇄 완화 이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건화물 운임 역시 중국이 철광석 재고를 늘리는 과정에서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 역시 호황을 이어갈거란 관측이 나온다. LNG선을 중심으로 발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의 LNG선 발주량은 1346만CBM(Cubic Meter)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1000만CBM이상이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확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LNG선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LNG선을 중심으로 한 선박 시장의 호황은 지난달 4년 만에 선박 발주량 1위를 탈환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이 증권가의 '최선호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한달 전 14만4571원에서 15만3125원으로 5.9%, 한국조선해양은 11만6000원에서 11만6667원으로 0.7% 상향됐다. 박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도 예정돼 있어 연간 최고 발주량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