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40분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비상대책 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끝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중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에서만 승리했다.
회견문 낭독 전후로는 다같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비공개 회의와 관련해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을 잘 하기 위해 왔으나 지방선거가 임박해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데 대해 모든 비대위원이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혁신방안 마련 등은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연고 없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패인이냐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비대위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원회를 거쳐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 패배 직후 윤호중 당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나, 이번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직무대행을 하기로 했다. 당시 윤 비대위원장의 임명에 대해 '패배에 책임 있는 이에게 중책을 맡겼다'는 비판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위원장은 새 지도부가 8월 정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물리적으로 조기 전당대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현재 당직자들이 검토해본 결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실무적 의견은 있었다"며 "의원총회는 박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른 시일 내에 열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