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디벨로퍼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터키 차나칼레 대교에 이어 서울 신림선 도시철도까지 개통에 성공하며 디벨로퍼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서울 관악구 관악산(서울대)역부터 영등포구 샛강역을 연결하는 총 7.8㎞ 길이의 신림선을 지난 28일 공식 개통했다고 31일 밝혔다. 신림선은 DL이앤씨가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추진한 디벨로퍼 사업이다. DL이앤씨가 주간사로 있는 남서울경전철이 준공과 함께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한 뒤, 30년간 노선을 운영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8328억원이다.
특히 신림선은 서울 도시철도 최초의 고무 차륜 전동차를 도입해 운행한다. 고무 차륜 경전철은 철도 열차 바퀴가 고무 타이어로 된 열차로, 주행 소음이 적은데다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림선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을 도입해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영된다.
신림선 개통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 관악구 등 서남권 지역의 교통난 해소와 11개 정거장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림선 일일 예상 이용객 수가 13만명에 이르는 만큼, 남서울경전철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수익도 기대된다.
앞서 DL이앤씨는 올 초 터키 차나칼레 대교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차나칼레 대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다. DL이앤씨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 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며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맡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디벨로퍼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조직 체질도 개선해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