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박모씨는 이달 초 가족 모임을 호텔 뷔페에서 하려 했지만 예약에 실패했다. 3주 전에도 평일 빈 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씨는 "주말 예약은 다음달 예약분을 받는 날부터 일찌감치 마감된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특급호텔 뷔페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감병병의 풍토병화) 전환 기대로 모임이 늘어난 데다 '보상 소비' 심리까지 겹치면서 최근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호텔 뷔페는 연일 만석 상태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5성급 호텔인 서울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서울·월드,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뷔페는 5월 주말 모두 만석 상태로 운영됐다.
대부분 호텔은 평일에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뷔페의 점심과 저녁 모두 좌석 예약됐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관계자 역시 "뷔페 '라세느'의 5월 예약률은 주말뿐 아니라 평일도 만석에 가깝다. 엔데믹이 가까워지며 가볍게 외식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게 실감된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주요 5성급 호텔이 뷔페 가격을 인상했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조선팰리스, 웨스틴조선서울,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서울, 워커힐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등 서울 지역 5성급 호텔은 줄줄이 뷔페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호텔에서 한 끼를 먹으려면 주말 저녁 기준 최소 15만원씩은 지불해야 한다. 최고가 수준인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경우 이달부터 가격을 16만5000원으로 18%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작은 사치'에 아낌 없이 지갑을 여는 보복소비 심리가 확산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임이 늘어나 호텔 뷔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평일도 비즈니스 모임이나 회식 등이 늘고 있다.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40~50명까지 단체 예약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