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사진)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3일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출석 의원 250명 중 찬성 208명, 반대 36명, 기권 6명으로 한 총리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총리 후보자 인준은 국회 재석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이뤄진다. 일부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국회 재석 의원이 292명으로 줄었다. 인준안 처리를 위해서는 이날 출석한 의원 과반인 126명의 찬성이 필요했다.
168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전날까지도 인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한 후보자의 총리 임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연 민주당이 인준안에 찬성하기로 당론을 정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 능력과 도덕성 등에 미달한다는 것은 국민들과 확인한 사실”이라며 “대내외 경제 상황과 안보 상황에서 총리 자리를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고 판단해 임명동의안을 가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준안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은 주말 사이에 한 후보자의 국무총리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구두 뒤축이 닳도록 뛰어다니면서 설득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려 한다”고 협치를 다짐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도 “한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해 매우 다행”이라며 “국정 수행의 동반자인 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총리 인준안 통과로 윤석열 정부의 초기 내각 구성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유정/전범진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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