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새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됐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질병관리청장엔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장·차관급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미대사에 낙점된 조 의원은 대미와 대북 관계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북핵 수석대표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외교부와 청와대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공직을 나와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4강 외교 업무에 밝아 외교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예일대 석·박사 출신의 거시경제 전문가로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와 고려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거시와 금융정책을 뒷받침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의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두 번째다. 금융위원장에 앞서 부위원장 인선이 발표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상대적으로 인사 검증이 빨리 끝난 부위원장을 먼저 발표한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금융위원장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는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석환 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 박순철 전 남부지방검찰청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백 청장은 성균관대 의대 교수이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에 임명돼 일찌감치 질병관리청장 후보로 거론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