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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이어 인공관절…대세가 된 '로봇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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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 의료 로봇이 최근 의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등에서 로봇 수술이 적용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인공관절 등의 수술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의료계에선 수술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 회복이 빨라 의료 로봇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확도 높고 후유증도 적어
공격적인 로봇 수술로 이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힘찬병원이다. 힘찬병원은 최근 전국 7개 지점에서 시행한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1만400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 6월 로봇 수술을 처음 도입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이수찬 대표원장(사진)은 “인공관절수술은 말기 퇴행성 무릎관절염에 시행하는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하는데 로봇시스템 접목이 특히 활발하다”고 했다. 14만 건 이상의 수술 등 풍부한 임상 경험에 로봇의 정확함까지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힘찬병원은 모든 의사가 로봇 수술을 집도할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높다.

인공관절수술의 관건은 환자에게 적합한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것이다. 로봇 시스템은 수술 전 계획을 세우고 수술 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오차를 줄인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 영상으로 구현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해 인공관절의 크기와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하기 때문이다.

수술이 시작되면 집도의는 환자의 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관절 간 간격과 다리 축, 인대 균형을 맞춘다. 기존에는 의사의 감각에 의존했다.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과정에선 얼마나 정교하게 깎고 삽입하느냐가 수술의 성패를 가른다. 수술 로봇은 사람이 손으로 하는 것보다 손상된 부위를 더 정확하게 절삭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비용·보험적용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도입 초기엔 수술 시간이 오래 걸렸다. 수술 전에 입력된 정보와 실제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수술 시간이 길어지면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 원장은 “임상 경험이 쌓이면서 일반 인공관절수술 시간과 비슷해졌다”며 “일반 수술보다 출혈량이 32% 감소하고 통증도 준 데다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국내 병원들의 수술 로봇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외과 수술에선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가 많이 쓰인다. 큐렉소 미래컴퍼니 등 국내 업체들도 수술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수술용 로봇 시장은 올해 8조3415억원 규모다.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넘어야 할 장벽도 높다. 수술용 로봇이 대부분 외국산인 데다 유지보수비와 소모품 비용이 매달 수천만원씩 들어가는 것도 수술 로봇을 도입한 병원에는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수술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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