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모바일 로봇 개발을 위해 고정형 라이다 센서전문업체인 에스오에스랩과 협력한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의왕연구소에서 현동진 그룹 로보틱스랩장,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바일 로봇용 라이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산업·차량용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 회사로, 고해상도 2D·3D 라이다를 산업용 로봇 등에 적용하며 국내 대표 라이다 개발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두 회사는 현대차그룹 모바일 로봇의 자율주행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합친다. 전용 고해상도 3D 라이다를 개발하는 등 2년 간 협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설계 기술과 알고리즘을 지원하고,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설계 기술과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협업을 통해 라이다 센서를 소형화하고 단거리 물체 인식 범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자율주행 로봇이 불규칙한 노면에서 장애물 사이를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모바일 자율주행 로봇을 택배, 배달, 1인용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CES 2022’에서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아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차세대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