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급등한 육류 중에는 닭고기도 포함돼 있다. 이는 치킨값 인상으로 이어져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1인분 가격은 2만원 남짓이 됐다. 그 자체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배달료 인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자영업자들이 배달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를 치킨가격에 전가하거나, 업체들이 사이드 메뉴를 소비자들에게 사실상 강매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실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bhc·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빅3’는 작년 말부터 하나, 둘 치킨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7년 만에 가격을 500~2000원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8.1%로,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이어 12월엔 bhc가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 등 윙류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됐다.
가장 최근 가격 인상에 동참한 곳은 제너시스BBQ다. 교촌치킨과 bhc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던 때 ‘가격 동결’로 버텼지만, 결국 지난 2일 모든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빅3 치킨 프랜차이즈의 주요 메뉴 가격이 1만원 후반~2만원 초반대가 된 상황에서 3000~5000원의 배달료까지 더해지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은 더욱 커진다. 최근엔 일부 자영업자들이 배달 수수료를 음식 가격에 전가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교촌치킨의 경우 단건 배달을 시행하는 쿠팡이츠에서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치킨에 웨지감자를 포함한 세트 메뉴로만 판매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선 배달비 부담이 커지자 어쩔 수 없이 택한 고육지책이지만, 소비자들은 사이드 메뉴를 강요받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비싼 배달료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판매가보다 1000~2000원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료가 3000원일 때와 5000원일 때 주문량이 확연히 달라진다”며 “소비자들이 배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배달료를 올리는 대신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박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