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박진 외교통상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불통 인사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을 정면으로 역행한 장관 임명 강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윤 대통령 '충암고 동창'인 이상민 장관은 아빠 찬스, 친일 소송 참여, 탈세, 가족회사 부당 수익 의혹 등에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청문회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한참 부족했지만,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협조 차원의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과 한·미 정상회담 등 중요한 국정운영 과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민주당은 9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에 동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부적격 장관 임명 강행은 민주당이 내민 협치의 손을 뿌리치고 독불장군이 되겠다는 자기 선언"이라며 "윤 대통령은 불통 인사를 중단하고 국정운영을 우선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이 안 된 장관들을 오늘 임명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일부만"이라고 답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5명(이상민 행정안전·박진 외교·정호영 보건복지·원희룡 국토교통·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을 우선 임명한 셈이다. 이날 임명 강행은 오는 21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현안 부처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