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인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2년 전 코로나에 확진됐던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중국 국립 호흡기 의학센터의 빈차오 교수 연구팀과 중일우호병원 의료진 등이 11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랜싯 호흡기 의학’에 발표한 논문에 실렸다.
연구진은 2020년 초 코로나에 감염돼 우한 진인탄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한 1192명을 추적 조사했으며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남성이 54%, 여성이 46%였다.
전체의 55%인 650명은 감염 2년 이후에도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년 동안 대면 인터뷰를 통해 환자 상태를 추적했으며 퇴원 이후 6개월이 된 시점에는 전체의 68%가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환자의 31%는 피로감이나 근력 저하를 호소했다. 이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이며 대조군의 경우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은 5%, 근력 저하는 14%에 불과했다.
환자들 가운데 퇴원 6개월 뒤 호흡 곤란을 느낀 이들은 26%였다. 2년이 지난 시점에도 호흡 곤란이 계속 나타난 이들은 14%에 달했다.
빈차오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코로나 환자가 회복하더라도 완전히 건강을 되찾는 데까지는 2년 이상이 걸린다는 뜻”이라고 해당 매체를 통해 밝혔다. 다만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병원 한 곳에 입원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만큼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에게도 연구 결과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