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대부분이 소득보다 생활비가 크게 늘어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3079명을 대면조사(10개 영역 500개 문항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219만원으로 2017년(207만원) 대비 12만원 증가했다.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으로 2017년(118만원) 대비 43만원 상승했다. 생활비가 소득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실질소득은 낮아졌다. 1인 가구의 69.3%는 중위소득 100% 이하에 분포했고 월 평균소득은 다인 가구 균등화 월 소득(305만원)보다 86만원 적었다. 주거 관련해선 10명 중 7명이 ‘주택매물 부족(35.6%)’과 ‘주거지 비용 마련의 어려움(35.5%)’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임차 거주 가구의 30.9%는 월 소득 중에서 주거비가 20~3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17년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반면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는 답변도 85.7%에 달했다. 곤란하거나 힘든 점으로는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응답이 35.9%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전체 1인 가구는 139만 가구로 전체 가구 대비 34.9%를 차지했다. 서울시 평균보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행정동은 168곳(평균 39.5%)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악·종로·중구는 1인 가구 밀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선 서울시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생활밀착형 맞춤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