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유소년팀(U-18) 소속 선수가 최근 사망한 가운데, 해당 선수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유족 측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김포FC 유소년팀에 있던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몇몇 코치의 폭언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며칠 만에 아들의 SNS 계정을 열어보고 무섭고, 화가 나고, 미안해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아들은 저에게 몇 년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1시간 동안 써 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다"면서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봐 무섭다.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꼭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아이들을 지켜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3일 오전 7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1만4000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한편, 재단법인 김포FC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포FC 유소년 축구 소속 B군이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며 "그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우정, 축구를 향한 열정과 밝은 모습을 잊지 않겠다"는 공지 글을 올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