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 알리나 카바예바(38)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카바예바는 그동안 스위스로 대피해 숨어지낸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진이 찍힌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와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카바예바가 전날 모스크바 VTB 아레나에서 열리는 주니어 리듬체조 리허설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23일 카바예바 이름을 딴 연례 자선 행사와 관련된 이벤트다.
카바예바 사진은 주니어 리듬체조 대표팀 감독인 예카테리나 시로티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바예바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공개됐다. 시로티나는 "알리나 카바예바 축제 리허설 첫날, 이 행사의 매우 특별한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라고 남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릎을 꿇고 시로티나 감독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카바예바와 그가 주니어 리듬체조 선수들, 감독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카바예바가 공개적으로 사진을 남기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카바예바가 대중 앞에 마지막으로 나섰던 것은 지난해 12월 리듬체조 대회 개막식이었다.
러시아 잡지 등은 카바예바의 사진을 두고 푸틴 대통령과 비슷한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결혼반지나 700파운드(약 110만원)짜리 운동화도 화제가 됐다. 매체들은 검열을 피해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관계를 직접 언급하진 않고 조심스러운 표현을 사용했다. 카바예바 자선 행사는 러시아 전승 기념일인 5월9일 전날에 TV로 방영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염문설은 2008년 처음 나왔고, 둘 사이엔 네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관계가 공식 인정된 적은 없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카바예바와 자녀들이 스위스 별장에 숨어 지낸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이들을 러시아로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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