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의 방역 완화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 방역당국이 다음달 초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직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마치 코로나19가 없는 것처럼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이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전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부친상을 당한 안 위원장은 장례 기간인 22일까지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높지 않다던 인수위가 정부의 방역 기조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안팎 쏟아지는데도 방역 완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 대변인은 “많은 방역·의료 전문가는 방역조치 완화가 한꺼번에 이뤄져 자칫 방역 긴장감이 사회 전반적으로 약화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스크 착용은 모든 감염병 예방 관리의 기본 수칙이자 최종 방어선”이라며 “정부가 섣불리 마스크 착용 방역까지 해제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에 앞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5월 초에 실외 마스크 계속 착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인수위 지적이 나오자 방역당국은 이를 받아들여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김인엽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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