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해외 여행 수요도 늘려는 조짐입니다. 실제 삼성카드에 따르면 국민 두 명 중 한 명 꼴로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해외 여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등 2020년 이후 잔뜩 움츠러든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활력을 되찾고 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선 해외 여행을 갈 때 안전하고 튼튼한 항공기를 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겁니다.
그렇다면 오는 11일부터 국토교통부에서 내놓는 '항공운송사업자의 안전도 정보'를 참고할 만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항공사 이용 전 선택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국에 취항하는 국내외 항공사의 주요 안전도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최근 5년 간 항공사별 사망 사고 내역, 국제 민간 항공기구의 안전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항공사 중 제작한 지 20년이 넘은 항공기(경년항공기)에 대한 정보가 두루 담겨있습니다.
몇 가지 내용만 살펴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사망자를 유발한 항공기 사고는 세계적으로 총 14개 항공사, 14건이 있습니다. 터키항공, 사라토브항공, 아즈만항공, 방글라항공, 에어로리나스항공, 슬레이어컴퍼니, 라이온에어, 에티오피아항공, 아예로플로트, 비지비콩고, 벡에어, 우크라이나항공, 파키스탄항공,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등이죠.
또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11개 항공사가 갖고 있는 항공기는 총 363대인데, 이 중 경년항공기는 4개사, 총 47대랍니다. 대한항공 25대, 아시아나항공 16대, 진에어 3대, 에어인천 3대 등이죠. 지난해 우리나라 11개 항공사의 총 운항편수는 29만6039편입니다.
이 중 경년항공기 운항편수는 2만2844편으로 10.9%를 차지했습니다. 국적기가 운항한 총 89개 도시 중 경년항공기는 62개 도시에 투입됐죠.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에 집중됐습니다.
참고로 국토교통부는 항공사별 안전도 정보에 따라 우수 항공사는 연 2회, 사고 유발·안전 우려국 지정 항공사에 대해선 최대 8회의 안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경년항공기에 대해서도 반복 결한, 부품 유용 등 항공 안전 데이터의 자료를 분석해 항공기 결합이 생기기 전 예방 정비를 하고 있죠.
정용식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에 공개되는 항공사별 안전도 정보가 소비자들의 항공 이용 선택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항공 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전적 예방 정비를 통해 편안한 항공 여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