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2030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족의 주택가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입한 평균 3억6000만원 수준의 집은 5억원대로 가치가 상승했다.
신한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내 거주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 중 41.1%가 2030으로 나타났다.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주택을 구입한 20~30대의 89.8%가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14.7%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전체 세대(79.1%)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출을 이용한 2030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거주 주택 구입시 가격은 2020년 3억3094만원이었지만 지난해 3352만원 가량 상승했다.
2030세대가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거주 주택을 구입한 당시 가격은 평균 3억6446만원이었다. 이들이 구입한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84.1%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평균 1억6720만원을 대출했으며, 매달 80만원을 부채를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80만원씩 갚는다면 17.4년 동안 상환해야 하는 수준이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상환부담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연령대의 경우 1억4322만원을 빌렸으며, 매달 74만원씩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모두 갚기 위해선 16.2년이 걸린다.
이들 2030대 영끌한 주택 가치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2030대 주택구입자들이 구매한 주택은 평균 3억6446만원이었지만, 현재는 5억651만원으로 가치가 뛰었다. 1년 만에 1억4205만원(39%)나 오른 것이다.
이처럼 집값이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주저하는 2030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30대는 10명 중 1명만 2년 이내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주택을 구입한다면 59.2%는 대출을 이용해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