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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감시하는 부친 앞에서 극단선택한 베트남 명문고생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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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유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레딧 등 해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고교생 A 군의 사연이 공유됐다.

사건은 1일 오전 3시 34분쯤 일어났으며 하노이에서 최고의 공립 학교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던 A 군은 당시 아버지에게 "넌 왜 오후부터 숙제하지 않았냐. 지금 당장 해라"라며 꾸중을 듣고 있었다.

A 군이 책상 앞에 가만히 서 있자 부친은 재차 "너의 실수를 봐라.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지 모르겠냐"고 잔소리했다.

이에 지친 A 군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순간을 포착한 A 군의 아버지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글을 통해 "제가 했거나 앞으로 할 황당한 행동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정말이지 인생은 너무 힘들다. 화가 나서 한 생각은 아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했다.

또 "엄마는 매우 자상하지만, 항상 잘못된 일을 하고, 과잉 반응을 보였다. 내 의견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며 "아빠는 다혈질이다. 관심도 없으면서 이해를 바라는 사람. 화려한 건 없지만 이게 내 마지막 발언일 거다. 안녕. 인생은 농담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충격을 줬다.

특히 해당 CCTV마저도 아버지가 아이의 공부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공분을 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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