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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위→1위'…코로나 2년, 글로벌 '순익 대장기업' 격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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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 2년 동안 경영환경이 크게 변한 영향으로 업종별 지각변동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1위 기업의 면면이 바뀐 업종이 전체 17곳 가운데 11곳에 달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세계 2만2000여 상장기업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예상치 포함)와 2019년도 순이익을 비교한 결과 17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에서 1위 기업이 뒤바뀌었다. 12개 업종에서 1위 기업이 바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변화다.
◆'보복소비'·공급제약 대처에 명암
정보통신, 자동차, 물류, 소매, 화학, 기계, 의약, 생활용품, 서비스, 건설·부동산, 종합상사 등의 업종에서 1위가 교체됐다.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소비 패턴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했는지에 따라 순익의 변화가 매우 컸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및 부품 부족과 원자재값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제약에 제대로 대처했는지도 순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보통신 업종에서는 2021년 구글이 760억달러(약 93조1152억원)의 순익을 올려 마이크로소프트(612억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년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 구글이 2위였다.

구글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인터넷 광고시장을 기반으로 2년새 순익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2019년 10위였던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 276억달러의 순익을 올려 도요타자동차(210억달러)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벤츠와 도요타의 명암을 가른 것은 '보복소비'와 반도체 부족현상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 전후로 고급차종에 주력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바꿨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현상이 벌어지자 확보한 반도체를 이익률이 큰 고급차에 집중 투입했다. 그 결과 순익이 1년 만에 6배 급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차 1대당 이익은 도요타의 2배에 달한다. 2월 중순 메르세데스벤츠의 주가는 2015년 3월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말부터 이달 25일까지 주가상승률은 53%로 도요타(42%)를 웃돌았다.

자동차 업종 1위를 내주면서 일본 기업의 이익이 1위인 업종이 종합상사 1곳으로 줄었다.
◆올해도 순위 급변할 것
물류대란이 벌어진 물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 588위였던 덴마크 해운사 AP묄러-머스크(179억달러)가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1위였던 미국 철도회사 유니온퍼시픽철도(65억달러)는 8위로 밀렸다. 물류 업종 10위권 가운데 7곳이 해운사였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해운사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소매판매 업종에서는 미국 아마존닷컴(333억달러)이 중국 알리바바(137억달러)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인터넷 판매 뿐 아니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도 이익을 끌어올렸다.

1~2위의 격차가 벌어진 업종도 있었다. 전자 업종에서 1위 애플과 2위 삼성전자의 순익차는 3배 가까이 벌어졌다.

2021년 세계 상장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5조8000억달러로 전망됐다. 순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기업은 60%에 그쳐 업종별, 기업별로 명암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업의 혁신과 대응전략에 따라 올해도 순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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