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25일(현지시간)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를 대표해 낸 성명을 통해 "EU는 3월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국제, 지역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모든 핵무기, 다른 대량파괴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즉각 모든 관련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혹인 지역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어떤 추가적인 행동도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 없다. EU는 모든 유엔 회원국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전부 이행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EU는 이번 사건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에 의해 취해질 수 있는 어떤 조치라도 이행하고 필요할 경우 보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 비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4일 오후 2시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ICBM 한 발을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했다. 2018년 4월 자발적으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모라토리엄 선언을 4년 만에 북한 스스로 깨뜨린 것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