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1일 인수위원들을 향해 "인수위는 새 정부의 선봉대"라며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선봉대가 위험을 간과하거나 길을 잘못 들면 본대가 위태로워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따라서 인수위는 정부 출범 전에 시대의 흐름과 국정 전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분야에서 새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불과 50일 정도 남은 기간에 이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인수위원 한분 한분이 흘린 땀과 눈물은 새 정부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값진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첫 회의에 이어 인수위 이른바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그는 "아직 취임 전이지만, 모든 국민의 눈과 귀는 당선인과 인수위에 향해 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현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당선인과 인수위가 해법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물론 인수위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발생한 현안 중에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것은 현 정부가 처리한다고 해도 그 여파가 새 정부 출범 이후까지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인수위에서 일정 부분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여기 모이신 분들은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이지만, 최고가 모였다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며 "각 분과만이 원팀이 아니라 인수위 전체가 원팀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맡은 해당 분야만 생각하지 마시고 무엇이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와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한 최적의 대안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인수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기자회견을 할 때 제가 생각하는 새 정부의 5가지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말씀드린 바 있다. 첫째, 공정과 법치 그리고 민주주의의 복원. 둘째,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의 기반을 만드는 일. 셋째, 지역 균형 발전. 넷째,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 다섯째, 국민통합"이라며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그리고 종합적으로 정책이 나오기 어렵거나 잘못 충돌될 수 있는 부분들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제들을 모든 분과에서 일하시면서 개별 사안을 다루실 때도 이 5가지를 염두에 두시고 일을 처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위원 여러분, 힘든 일들은 저와 여러분들의 몫이고 영광은 국민께 돌린다는 자세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18일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인수위원들을 향해 "만약 언론에서 의견을 물으면 모두 저나 대변인에게 넘겨주길 바란다"며 '입단속'에 나선 바 있다. 또한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없이 일해야만 될 것 같다. 그 점 모두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밤을 새워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저도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무휴(無休)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인수위 군기 반장'이라며 그가 매끄러운 정권 인수를 위해 고삐를 조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