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부에서 기업 직원이 스마트 전자기기를 사용해 업무를 하는 일이 늘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PC, 노트북 등 외부 기기가 해킹·랜섬웨어 등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보안 중요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기술(IT) 자원을 식별하고 그에 대한 접근을 관리하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NAC 기술을 기업, 관공서 등 전산망에 적용하면 누가 언제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사진)는 “2006년 국내 보안업체 최초로 NAC 솔루션을 출시했다”며 “17년째 NAC 시장 1위를 지키면서 60% 이상 국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니언스는 현재 약 2000개 고객사에 NAC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정부 부처와 현대자동차, 이랜드그룹 등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NAC와 함께 지니언스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기술은 EDR(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이다. 2017년 EDR 기술 역시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EDR 기술은 PC, 전자기기의 내부 행위를 모니터링해 악성코드 유입과 감염 등을 탐지한다. 이상 행위 및 위협을 추적해 네트워크에 더 접근할 수 없도록 격리하는 역할도 하는 솔루션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EDR 서비스를 적용한 기업이 드문 편이지만 미국에선 유명 EDR 보안 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시가총액이 38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할 만큼 주목받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EDR은 소프트웨어 설치뿐 아니라 주기적인 기술 지원이 동반돼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기업은 지원이 쉽지 않다”며 “국내 EDR시장에서 이 같은 지니언스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EDR 국내 고객사가 100곳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지니언스는 NAC와 EDR 서비스의 순항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59억원) 역시 역대 최고치다. 성장 속도가 빠른 EDR 서비스의 경우 월 단위로 서비스 사용료를 지급하는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예상이다.
지니언스는 올해 NFT(대체불가능토큰)와 같은 개인 디지털 자산도 보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에서 개인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뉴스